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한다더니…충남 R&D 센터, 첫삽도 못 떴다

입력 2022-01-24 18:07   수정 2022-01-25 00:48

충청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사업이 핵심 시설 건립을 위한 검토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연되고 있다. 도는 지난해 7월과 11월 착공 계획을 두 차례 연기했다. 도가 해를 넘겨도 구체적인 착공 일정을 잡지 못하자 지역에서는 “대규모 국책사업 수행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혁신공정센터 건립 지연
충청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 R&D 사업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 사업’ 대상지로 2018년 선정됐다. 도는 정부의 단일 R&D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총 5281억원을 투입해 세계 시장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업 수행 기관인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원장 이응기)는 2025년까지 혁신공정센터(1651억원) 건립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 R&D(3630억원)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 관련 부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기획재정부·조달청)의 적정성 검토 기간이 길어지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R&D 핵심인 혁신공정센터 건립이 늦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 건립을 위해선 정부의 3단계 검토 과정(기본→중간→실시설계)을 거쳐야 한다. 충남TP는 2020년 8월 과기정통부와 조달청의 기본설계 검토에 이어 지난해 4월 중간설계 및 기재부 심의를 마쳤다. 실시설계는 지난해 10월에야 완료했다.

적정성 검토에만 15개월이 걸린 것이다. 충남TP가 당초 계획한 기간은 9개월이었다. 업계에서는 “세계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핵심 시설 건립이 지연되면 R&D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혁신공정센터는 천안의 충남TP 야구장 부지 1만3320㎡에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다. 건물이 들어서야 OLED 증착기를 비롯해 63종의 디스플레이 공정 및 시험평가 장비가 들어온다. 이미 도입한 장비 6종은 2020년부터 다른 건물에 보관 중이다.
전문인력 확보도 난항
전문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간기업보다 충남TP의 근무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보니 인재 영입이 쉽지 않아서다. 충남TP는 지난해 5급 기술직 1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6명밖에 못 뽑았다. 채용 기준은 관련 업무 4년 이상 경력자로 연봉 하한액이 2900만원 수준이다.

안장헌 충남도의회 의원은 “전략 부족으로 자료 검토와 심의를 거치는 데만 십수개월의 시간을 낭비했다”며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력을 갉아먹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남TP 디스플레이센터 관계자는 “이달까지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면 이후 착공도 가능할 것”이라며 “기술직 부족 문제는 교육 및 급여 인상 방안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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